• [칼럼] 노인 건강검진,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 노인 건강검진 항목 중, 노인의 신체기능검사란? 최근 국가 암검진 권고안에는 어떠한 변화가?
  • 우리나라 건강검진 제도는 국민의 조기 질환 발견과 예방 관리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2024년 기준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75%를 넘을 정도로 정착하였고, 암 검진 등 주요 검진 항목은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꾸준히 개정되고 있다.

    헬스조선【2025.09.30】에 따르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환자의 생명을 가장 많이 구한 검사”로 혈액검사와 위·대장 내시경이 꼽았다고 한다. 실제로 임상현장과 연구 결과를 보면, 증상이 없는 환자가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여 완치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국립암센터는 위암 검진 권고안을 10년 만에 개정안을 발표하였었다. 새 권고안은 위내시경 검사를 40세에서 74세까지, 주기는 2년으로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 검진도 달라졌는데, 기존의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주요 방법으로 권고하고, 대상 연령도 만 45세 이상으로 확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중앙일보 2024.07.16】.

    즉, 성인의 검진은 암 조기발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단순한 질병 발견만으로는 검진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고령화 healty aging 시대, 노인의 건강검진은 앞으로 어떻게 개선될 필요가 있을까?

    노인은 성인과는 다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순히 병을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나 잘 걷는지, 계단을 오를 수 있는지, 식사를 혼자 할 수 있는지, 기억력이 유지되는지와 같은 일상생활 기능이 바로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는 최근 「노인신체기능검사 개선안 연구(2024, 보건복지부 용역과제)」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그 당시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서기관님이 노인 검진 개선 필요성을 정책적으로 인식하고 의뢰한 연구였다.

    전반적인 연구 과정에서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노인의 검진은 단순한 질병 발견보다 신체기능 유지와 돌봄 필요성 평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걷기, 근력, 균형감각, 기억력, 일상생활 능력 등 기능 지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검진 결과는 단순한 결과지 제공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건강관리와 돌봄 서비스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시에, 현재 노인 건강검진이 기능 중심으로 특화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검진 이후 결과 상담이나 사후 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특히 노인 건강검진은 성인의 암검진·혈액검사처럼 단순히 병을 찾는 수준에서 멈추어서는 안되며, 검진 → 기능 확인 → 지역사회 중심 필요한 지원 연계라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향후 통합돌봄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노인 건강검진이 단순한 검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돌봄과 연계되는 출발점으로 활용된다면, 그 제도적 의미는 훨씬 커질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범부처 차원의 통합돌봄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기능 중심의 노인건강검진 제도가 포함된다면, 노인 건강검진 제도는 단순한 질병 발견을 넘어 노인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제도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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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부연구위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 글쓴날 : [25-10-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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