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담론과 Healthy Aging
2025년 9월 17일 서울에서 열린 APEC 고령화 건강 회의는 세계 바이오 서밋과 함께 개최되었다. 제4회 세계 바이오 서밋 세션 2에서는 ‘Healthy Aging’을 위한 국제적 전략이 공유되었으며, 인구 고령화, 에이즈테크(Age-Tech), 노쇠 맞춤형 기술, 항노화 의료, 재생의료 등 고령사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주요 담론이 오갔다. 이번 세션은 인구 고령화의 거시적 흐름부터 Age-Tech와 재생의료까지, 기술과 정책이 교차하는 미래 돌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WHO ICOPE: 통합돌봄의 글로벌 프레임
특히 WHO가 제시한 ICOPE(Integrated Care for Older People)는 고령사회의 대응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WHO는 ICOPE를 통해 각국이 단순히 의료를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예방–발견–중재–돌봄이 이어지는 다차원적 접근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ICOPE는 인지, 이동성, 영양, 정신건강, 감각 등 다섯 가지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돌봄·복지·지역사회가 연계되는 구조를 강조한다. 나는 이 지침을 직접 번역해 교보문고 전자책으로 발간한 바 있으며, ICOPE가 단순한 권고안을 넘어 구조적·실행적 프레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 가야 할 길: 실행과 거버넌스 강화
WHO ICOPE 모델은 National Frailty Strategy를 통해 고령자를 기능 수준별로 분류하고, 예방–조기발견–중재–말기돌봄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흐름을 설계한다.
특히 WHO ICOPE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수행되고 있으며, 단순한 의료서비스 확대를 넘어 돌봄과 의료가 통합된 지역사회 기반에서 실행되어야 할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당한 나라에서 모델을 나라에 맞게 도입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한국 또한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참고하여, ICOPE가 제시하는 다차원적 접근을 지역사회 돌봄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 전략을 먼저 세우고,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보건·복지 사업을 정렬하여 장기적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한 싱가포르의 경우와 같이, 한국은 법적 근거 위에 거버넌스와 실행 전략을 정렬할 수 있는 국가적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다직종 인력 운영 ▲기능 중심 평가체계 구축 ▲통합 정보시스템 마련 ▲성과 기반 재정 지원 ▲국가 단위 실행지원기관 설립 등 핵심 요소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Healthy Aging의 비전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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